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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폐 건강의 시작, 천식에 대한 이해와 관리

2026.02.02


천식은 기도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호흡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지나는 길이 좁아졌다가 다시 넓어지기를 반복하는 ‘가변적인 호기 기류 제한’을 특징으로 하며, 주로 환경적·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천식 환자는 주로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며 이러한 증상은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천식은 대개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이 되어 처음 발병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증상의 빈도나 강도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천식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유전적으로 아토피 성향을 지닌 사람은 천식 발병 위험이 높다. 또한 대기오염,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 흡연, 호흡기 감염(감기) 등이 천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에 민감한 경우 꽃가루, 집 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등은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천명, 가슴 답답함이다. 이러한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것을 ‘천식 발작’이라고 하며,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에 악화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지기도 해서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기도의 염증이 계속되어 폐 기능이 영구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심한 천식 발작은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식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확인, 그리고 객관적인 호흡기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의료진은 증상의 양상을 상세히 묻고 폐활량 측정(폐 기능검사), 기관지 확장제 반응 검사 등을 시행해 기도가 좁아진 정도와 회복 가능성을 평가한다.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 원인을 찾는 검사나 흉부 영상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천식 치료의 핵심은 꾸준한 약물 치료다. 가장 중요한 약물은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기관지 확장제’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는 천식의 근본 원인인 기도의 염증을 완화하고 천식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관지 확장제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날 때 좁아진 기도를 넓혀 호흡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증상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증상 완화제(기관지 확장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관지 확장제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일시적인 호흡곤란은 호전될 수 있지만, 기도 내 염증은 치료되지 않은 채 계속 악화되어 결국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조절제(흡입용 스테로이드)’를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식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하지만 만약 치료가 부족하거나 관리가 소홀해지면 증상이 점차 악화되며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폐 기능 저하, 만성 폐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천식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환경 요인의 조절이 필수적이다. 천식 발작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집안에서는 침구류 세탁과 환기를 통해 집 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고, 공기 청정기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천식의 주요 악화 요인이므로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금연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도 천식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기온 차가 큰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의 경우 특정 음식 하나가 천식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지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증상 조절에 유리하다.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염증 반응이라는 공통된 뿌리를 가지고 있어 한 환자에게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천식 치료는 단순히 기침을 멎게 하는 것을 넘어, 전반적인 생활 환경 개선과 동반 질환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천식은 불치병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조절하는 병’이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환경 요인을 조절하며, 처방받은 약물을 규칙적으로 사용한다면 천식 환자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누릴 수 있다.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유우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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