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위치 알려주기

[의학칼럼] 뇌를 지키는 법, 두부 외상의 예방과 조기 대처

2025.12.22


두부 외상은 두개골이나 뇌를 포함한 두부 부위에 발생하는 외부적인 물리적 충격이나 손상을 의미한다. 이 손상은 교통사고, 스포츠 사고, 낙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뇌출혈, 뇌부종, 혹은 두개골 골절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순한 외상이 아니라 뇌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부 외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개방성 두부 외상'으로 두개골이 골절되어 외부와 연결되는 경우를 말하며 둘째는 '폐쇄성 두부 외상'으로, 두개골이 골절되지 않지만 뇌나 두개골에 충격을 받은 경우를 말한다.

두부 외상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교통사고가 있다. 교통사고에서 머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거나 차량 내에서 급정거 시 머리가 흔들리면서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포츠 활동 중 충격이나 낙상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에는 미끄러짐이나 낙상 사고로 두부 외상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폭력적인 사고나 신체적 충돌 역시 두부 외상의 주요 원인이다.

두부 외상 후 나타나는 증상은 뇌 손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경미한 두부 외상의 경우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일시적인 혼돈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의식 소실이 있었다 하더라도 대개 짧게 지속된다. 반면 중등도 이상의 두부 외상에서는 장기간의 의식소실, 반복적인 구토, 경련, 점점 심해지는 두통, 언어 또는 시야 장애, 그리고 팔다리의 마비와 같은 국소 신경학적 결손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일부 두개 내 손상은 사고 직후에는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수 시간에 걸쳐 점차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외상성 뇌 손상은 인지 기능, 기억력, 행동, 운동 기능에 장기적인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두부 외상 이후 신경학적 증상이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두부 외상의 진단은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사고 당시의 상황과 증상의 발현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초기 진단이 이루어지며 의식 상태, 신경학적 반응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이후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두개골 골절 여부, 뇌출혈, 뇌부종, 뇌손상 등의 상태를 확인한다.

CT는 급성기 환자에서 빠르게 두부 외상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서 유용하다. 반면 MRI는 좀 더 세밀하게 뇌의 구조적 변화나 손상을 평가할 수 있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경우 사용된다. 이러한 영상 검사는 두부 외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된다.

두부 외상의 치료는 손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한 경우에는 안정과 약물치료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으며 물리적 치료와 함께 회복을 돕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각한 외상이 있을 경우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뇌출혈이나 두개골 골절이 발생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개골 골절이 있을 경우 뼈를 복원하거나 출혈을 멈추기 위해 수술을 진행한다.

치료 후 환자의 경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부 환자는 적절한 치료 후 빠르게 회복되지만 두부 외상이 심한 경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지 기능 장애, 기억력 저하, 운동 장애, 감정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두부 외상 후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합병증으로는 '외상성 뇌출혈'이 있다. 이 경우 뇌혈관이 손상되어 출혈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뇌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뇌부종, 뇌간 손상,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한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또한 두부 외상은 정신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 건강 문제도 두부 외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러한 정신적 후유증은 신경학적 회복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두부 외상 환자는 심리적인 지원과 치료도 함께 받아야 한다.

두부 외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자전거, 오토바이를 탈 때에는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둘째, 고령자나 어린이는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정비하고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거나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셋째, 스포츠 활동을 할 때는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활습관에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뇌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함으로써 뇌의 회복과 기능 향상을 도울 수 있다.

두부 외상은 그 자체로 심각한 질환이지만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가 회복할 수 있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사고 후에는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배진우 교수

 

원하시는 예약유형을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