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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과도한 냉방은 금물!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와 관리

2025.08.18


지구가 열대화로 인해 펄펄 끊고 있다. 한시도 냉방장치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폭염이 연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냉방 시 추위에 민감한 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온다습한 여름철인 6월부터 9월 사이에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발성 관절염이 특징이다. 손과 손목, 발과 발목, 팔꿈치 등 다양한 부위에서 염증이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흡연, 치주 질환 등의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감염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염증이 생겨 연골과 뼈가 손상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로 인해 관절이 파괴되고 통증, 부종,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0~30대를 포함한 전 연령에서 발생하며 여성에서 남성보다 3~5배 더 많이 생긴다.


대표적인 증상은 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마디가 뻣뻣해지는 것이다. 1시간 이상 관절을 움직여야 증상이 완화되며 심한 경우 이러한 증상이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관절뿐만 아니라 전신 피로감,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미열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양한 부위와 증상을 나타내므로 한 가지 검사나 증상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다. 류마티스 내과 의사가 ◎ 6주 이상 지속된 ◎관절통, 부종, 압통이 동반된 관절의 수, ◎혈액검사 상 류마티스 인자 등 자가항체, ◎ 염증 인자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하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염증 여부와 관절 손상 정도를 추가로 확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치료이다. 발병 초기 수개월 안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관절 손상과 변형을 예방하고, 일시적인 완치(관해)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하지만 치료 없이 2년 이상 방치하면 관절이 회복 불가능한 변형을 겪게 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염증이 관절을 넘어 전신으로 퍼져 합병증 위험을 높이며, 대표적으로 동맥경화나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드물게는 간질성 폐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관절통과 부종이 지속된다면 가벼운 증상이라도 전문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염증과 통증을 조기에 억제하고 관절 손상을 예방하여, 환자의 기능과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전통적인 항류마티스약제 이외에 생물학적 제제나 합성 표적치료제가 도입돼 치료성적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되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관절 파괴와 변형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생활관리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온도와 습도 조절이다. 여러 연구에서 높은 습도는 관절 통증과 뻣뻣함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확인되었으며, 습도가 90% 이상이 되고 기압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활막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실내 습도는 50% 이하, 온도는 25~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주 환기를 해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찬바람이 관절 주변 근육의 강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매가 긴 옷을 입거나 보온용 덮개로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평소에는 걷기, 수영, 가벼운 체조 등의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금연, 적절한 체중 조절, 충분한 휴식과 여가 활동을 통해 면역에 중요한 스트레스 관리를 실천해야 하며 여름철에는 냉방기 사용을 지나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이 굳는 것을 방지하는 생활 습관도 잊지 말자.

인하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권성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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