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에 넓게 퍼져있는 단단한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손상이 가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바닥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발바닥에서 발뒤꿈치 부위가 흔한 통증 부위이다. 한쪽 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30% 환자에서는 양측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인구 10%에서 일생 중에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며, 40-60세에서 많이 발생하고 여성에서 조금 더 흔하다.
매년 7~9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여름철 샌들, 조리, 젤리슈즈, 레인부츠 등 보행 시 충격 흡수가 어려운 신발을 자주 신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 밖에 장시간 오래 서있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발에 스트레스가 과중 되거나 비만 또는 요족(오목발)이나 평발이 있는 사람에서 더 쉽게 발병한다.
증상은 발뒤꿈치 바닥의 안쪽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중앙으로 범위가 연장된다. 통증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나 오래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걷기 시작할 때 더 심하게 느껴지며 이후 통증이 일시적으로 감소되어도 많이 걸으면 통증이 더 악화된다.
이렇게 통증 등의 임상적 증상으로 족저근막염을 진단할 수 있는데, 필요시 방사선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족저근막의 두께 변화를 확인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 보존적 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6주에서 8주 사이에 거의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보통 증세가 한참 경과된 후에 내원하게 되므로 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며 대체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 방법에서 원인에 따른 각 치료법의 중요도나 우선순위가 다르므로 족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아래와 같이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 운동량 및 방법 조절 :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신호이다. 통증이 있다면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며 원인을 찾아서 조절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운동량 또는 체중의 증가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거리 걷기나 뛰기, 오르막 달리기 등은 삼가고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 경우 실내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이 좋다.
- 스트레칭 운동 : 아킬레스건 및 족저근막의 스트레칭 운동이 족저근막염의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다. 기상 후 첫발을 디디기 전이나 한참 만에 걸어야 하는 경우 발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 근력 강화 운동 :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수건을 깔고 무릎은 고정한 채, 발가락만 사용하여 수건을 끝까지 밀어내는 운동과 당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고 버티는 운동도 함께 한다. 마사지, 족욕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더 상승한다.
- 보조기 착용과 신발 조절 : 신발 속에 부드러운 재질의 뒤꿈치 패드를 사용하여 발의 충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고, 맞춤형 깔창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취침 시에는 족저근막이 짧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야간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투약 : 급성기의 경우 효과가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을 감안할 때 권장되지 않는다. 만성인 경우 염증 완화보다 진통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체외 충격파 치료 : 위의 방법들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시도할 수 있다.
- 스테로이드 주사 : 일시적인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2회 이상 사용하면 근막을 파열시키거나 뒤꿈치 지방체의 위축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 외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족저근막을 부분적으로 절개하는 것인데 수술 후에도 혈종이나 상처조직 등으로 인해 통증이 지속될 수 있고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한적인 경우에만 시행하게 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꽉 끼는 신발을 피해야 한다. 뒷굽이 높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신발의 깔창은 편평한 것보다는 아치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발바닥의 아치를 충분히 지지해 주는 모양이 좋다. 쿠션이 충분하고 신발 밑창이 잘 구부러지는 유연한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족저근막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고 보행에 영향을 주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도 통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평소 발뒤꿈치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족욕이나 마사지볼, 발바닥으로 병 굴리기 등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족저근막염은 대체로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스트레칭을 중단하지 말고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지속하고, 발의 근력 강화 운동을 생활 속에서 습관화하는 것을 권장한다.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강호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