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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중년 남성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립선비대증의 예방

2025.07.30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아래에 위치하여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 생식 기관의 일부인 전립선이 노화가 진행될수록 집중적으로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나오기 어려워지고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남성의 흔한 노인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립선비대증 환자 약 153만 명 중 50대 이상이 약 149만 명으로 약 97%에 달한다. 주로 중장년 이상의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자동차 운전 관련 직업을 가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에 의한 남성호르몬의 변화이다. 노화로 인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전립선 내 농도가 증가한다.  DHT는 전립선 성장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의 10배나 되는 강력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 외 가족력,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좌식 생활,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위험인자로 인해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발병률도 차츰 증가하고 있다.

주요 증상에는 빈뇨, 절박뇨, 잔뇨감, 야간뇨, 혈뇨가 있다. 다만 혈뇨는 동반된 감염, 결석, 혹은 암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뇨가 있는 경우에는 전립선비대증보다는 요로감염이나 종양 등의 감별이 필요하다.

특히 여름에는 땀 분비물로 체액 분출이 증가해 체내 수분이 줄어 소변이 농축되고 방광의 자극이 심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쉽다.

진단하는 방법으로 먼저 증상의 중등도를 평가하기 위한 설문지 IPSS(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 검사를 시행하고 직장 수지 검사, 소변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상태와 감염 여부,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한다.

방광 내부의 요도 협착 정도를 확인하고자 요도 조영술이나 내시경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요역동학 검사로 방광의 신경과 배뇨근 기능 평가가 필요로 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는 단독 요법과 항이뇨 호르몬제 등의 병합 요법으로 처치한다. 수술적 요법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와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에 내시경 수술과 개복수술 또는 로봇 복강경 전립선절제술 중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합성을 판단하여 결정한다.

최근에는 외과적 수술 대신 요도에 형상기억합금 스텐트를 삽입한 후 일정 시간 뒤 제거하는 최소 침습적인 아이틴드 시술이 도입되면서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쉬워졌다. 전립선 조직의 절제없이 스텐트가 삽입된 후 서서히 펴지면서 좁아진 요도 공간을 물리적으로 확장시키는 원리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에서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광에서 요관을 통해 신장으로 압력이 가해져 요관과 신우가 늘어나는 수신증이 생기고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

또한 심하게 비대해진 전립선이 소변 배출을 완전히 막으면 전혀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발생해 응급으로 소변줄을 꽂아 소변을 배출시켜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평소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을 줄 경우 초기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요로 감염, 방광암, 전립선암, 방광결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만약 소변에 혈액이 나오는 경우,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 경우, 요의가 있으나 소변을 볼 수 없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예방 방법으로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충분히 휴식하며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한다.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섬유질 채소, 두부, 콩 함유 음식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지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빈뇨 증상을 조절하는 좋은 방법은 일일 수분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야간뇨가 문제인 경우 늦은 오후나 저녁때 수분 섭취를 제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이뇨작용 및 방광 자극 효과가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감기나 기타 호흡기 질환 시 투약하는 약물도 급성 요폐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시 항상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변비가 있는 경우 배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변비가 동반된 경우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감기의 발생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감기약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약에 포함된 교감신경작용제(예: 슈도에페드린)나 항히스타민제는 방광경부와 전립선 평활근의 수축을 유발하여 약물의 효과를 상쇄하고 급성 요폐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감기약 복용 후 하부요로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 이를 감별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 긴급한 처치가 필요한 질환은 아니다. 단순하게 전립선의 크기가 크다고 하여 모든 환자가 큰 불편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가 심해져 장기간 방치되면 방광 기능 저하, 상부 요로 손상, 신장 기능 저하 등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인하대병원 비뇨의학과 노범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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