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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갱년기 증후군

2025.07.21


갱년기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신체적 변화에서 시작된다. 신체적 변화는 심리적, 정신적 변화를 유발하여, 4~50대는 일상의 다방면에서 적응을 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시기의 신체/정신/사회적 적응이 중년 이후의 건강한 삶을 결정 하게 되므로, 누구나 현명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

갱년기 증후군은 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에 발생하는 신체와 정신이 변화를 겪는 복합적인 부적응 현상으로 다양한 신체/정신 증상으로 발현되며 보통 5~8년 동안 상태가 지속된다.

여성이 평균 50세경 난소의 급격한 퇴화로 일정한 시기에 급격한 증상 발현으로, 갱년기 증후군이 여성만의 문제로 인식되지 쉽지만, 남성의 갱년기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남성의 경우, 30대 후반부터 매년 1%씩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다가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대략 50~65세 사이에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갱년기의 근본적 원인은 호르몬의 변화이다. 호르몬의 감소를 일으키는 생식기의 퇴화는 단순히 성기능의 감소뿐 아니라 기초대사량의 감소,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위험도 증가, 수면패턴의 변화, 스트레스 저항성의 변화, 근골격계의 불안정성 등등의 변화를 동반한다.

여성의 6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해 자율신경계 부조화로 인한 증상으로 체온 변화/안면홍조/발한 등을 경험하는데 그중 약 20%는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일으킬 만큼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심한 경우,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고,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가 요구되는 정도의 우울증과 분노조절 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반면 남성의 갱년기는 개인차가 심하다. 남성의 대다수는 증상을 제대로 인식을 못 한 채, 근육량 감소, 근력 약화, 내장지방 증가, 만성 피로, 빈혈, 발한,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탈모, 골밀도 감소, 심장질환 등 성기능 감퇴와 함께 기존 질환의 악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자칫 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여성보다 높다.

갱년기의 진단은 갱년기냐 아니냐를 성호르몬 수치를 혈액에서 판별하는 것보다는 갱년기에서 노년기로 이어지는 평생건강관리의 관점에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필요한 경우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고, 갱년기 신체적 증상을 극복하는데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지만, 여성은 유방암/자궁내막암, 남성은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이게 되므로 치료 여부에 대한 주치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갱년기 증후군의 극복과 평생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의학적 접근뿐만이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가족의 정서적 이해를 바탕으로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금연/절주, 건강한 식생활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주 3회씩, 매회 적어도 2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뼈가 강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자전거, 빨기 걷기, 수영 등 몸 전체를 움직이는 전신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갱년기에 좋은 식품으로 좋은 단백질과 신선한 지방(좋은 콜레스테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굴, 게, 새우, 콩, 깨, , 마늘, 부추,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 견과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은 콩과 두부, 등 푸른 생선, 버섯, 견과류, 자두, 석류가 증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유제품 등의 고칼슘 식품을 섭취하고, 매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술과 탄산음료는 가능한 삼가야 한다.

  중년의 어느 날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건강문제 상담과 검진을 시작해 보시라. 갱년기 증상은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로 평생건강관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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