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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위궤양 의심을?

2025.06.25



 한국인 열 명중 한 명은 위장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계속되는 위 점막의 자극으로 지속적인 위염 증상이 심해지면 위궤양까지 발생할 수 있다.
 
 위궤양은 위 점막에 생긴 손상이 번져 점막하층까지 움푹 팬 상태를 말한다. 주로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식생활 습관 외에도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위궤양의 원인은 오랜 진통제 복용으로 위 점막에 손상이 생기거나 흡연과 스트레스 등으로 위산 분비 증가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이 가장 흔하다.

특히 흡연자와 진통제 복용자는 위궤양에 의한 천공,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궤양의 증상은 가슴뼈 아래쪽이 타는 듯이 쓰린 것이 대표적이다. 보통 30분에서 3시간 동안 계속되며 식사를 마친 뒤에 다시 시작되기도 한다. 만약 천공이 생기면 급성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체중이 감소한 위궤양 환자는 악성 궤양 유무 확인 진단이 필요하다.

그 외 식욕감퇴,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오심, 구토, 체중 감소, 메스꺼움, 장출혈, 흑색 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고령이거나 진통소염제를 오래 먹으면 신경 반응이 둔해져서 통증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위궤양의 진단 방법은 위내시경 혹은 위조영술검사로 위 안에 궤양을 확인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돼 생긴 경우에는 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제균 치료 이후 박멸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요소 호기 검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위궤양의 치료 방법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① 궤양에 대한 약물치료 방법은 위산분비 억제제, 점막 보호인자 약물을 4~8주간 복용한다. ②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는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포함하여 1~2주간 복용한다. ③ 출혈, 위출구 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는 내시경적 치료 혹은 수술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위궤양을 치료한 뒤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관절염 및 만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먹어야 할 경우에는 점막 보호제를 함께 복용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위궤양 환자에게 위암이 위궤양과 별개로 발생할 수는 있으나, 위궤양이 오래되어 결국 위암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단지 유발 인자가 겹쳐 육안적 소견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내시경과 조직 검사를 하고 정해진 기간 동안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출혈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혈전제 복용시 출혈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위 점막을 직접 손상시키는 알코올이나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피하고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짜거나 매운 음식도 피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 위궤양이 있다면 공복 커피는 좋지 않으니 적어도 채소나 과일로 위장을 채운 후 마셔야 위산이 위벽을 자극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우유는 열량이 높은 유동식으로 다소의 제산 효과가 있지만,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가스트린의 분비를 자극하여 위산 분비를 일으키게 한다. 또한 우유 안에 있는 칼슘도 직접 벽세포를 자극하여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게 되므로 궤양의 치료를 위해 우유의 섭취는 권장하지 않는다.

위궤양으로 식사 섭취량이 줄어 체중 감소 및 영양결핍이 나타날 수 있으니 영양상태를 유지, 개선하면서 궤양의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식사 요법이 필요하다. 위산분비를 증가시키거나 위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후추, 카페인, 알코올 등과 같은 증상 악화 식품을 경계해야 한다.

위궤양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식습관은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식을 피해야 한다. 최대한 천천히 식사하며 권장식품으로 부드럽게 조리된 살코기, 흰살 생선, 계란찜 등의 단백질 식품과 주의 식품으로는 진한 육즙, 자극성이 강한 조미료, 커피, 술, 신맛이 강한 음식, 탄산음료이다.

위궤양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다. 초기 치료 못지않게 재발을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 식이요법을 비롯한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 의료진에게 처방 받은 약은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복용해야 함을 잊지 말자.

참고로 만 40세 이상이면 국가건강검진 위암 검진 대상에 해당되어 위내시경 혹은 위장조영술을 2년마다 받을 수 있다. 단, 위장조영술은 민감도가 극히 낮아 내시경이 불가할 때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악성 궤양은 통증보다 미세한 소화불량으로 증상이 경미할 수 있으니 증상과 상관없이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만약 해당 연도에 놓쳤다면 이월해서 받을 수 있으니 정기적인 검진은 빠짐없이 받도록 하자.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차보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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