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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무릎 관절염 예방으로 건강한 일상을 지켜요

2025.06.16


곧 장마철이 다가온다. 장마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관절질환 중 무릎 관절염에 대해서 알아보자. ‘어르신들의 관절 증상이 일기 예보만큼 정확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절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어르신들이 ‘삭신이 쑤신다’고 하는 것은 예사말이 아니다.

장마철 고온 다습한 날씨에 영향을 받아 관절 압력이 증가하는데 이때 관절의 활액막(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받아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비가 오거나 오기 직전의 경우 기온이 낮아져 혈액순환이 느려지며 염증을 자극하는 경우에도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적 변화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무릎 관절염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는 노화이다.

노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그 유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그 밖에 비만, 과도한 관절 사용, 반복적인 외상에 의한 손상 등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표적 증상은 관절 통증, 부종과 함께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다. 보행 시 무릎에서 소리가 나며 병증이 악화되면 다리가 휘거나 절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자칫 초기 치료를 놓치게 되면 빠르게 악화되어 이른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무릎 관절염의 진단 방법은 관절 간격의 감소를 관찰하는 방사선 촬영이다. 또한 동위 원소 검사를 통해 무릎 혈류의 증가, 골 형성의 활성화를 관찰할 수 있다. MRI 검사는 인대나 연골판 같은 연부 조직의 이상이나 관절 연골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행한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눈다. 보존적 치료에는 경구 진통 소염제 사용을 병행한 적절한 운동치료가 효과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강력한 소염제인 스테로이드를 관절에 주입하거나 관절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주사액을 투여하는 약물요법이나 국소 주사 요법을 시행한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증상이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의 지장이 극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무릎내 구조물 손상의 정도 및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해 최적의 방식의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

퇴행성 연골판 파열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판을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이나, 연골판을 봉합하는 봉합술을 선택하게 된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에서 발생한 관절염에 대해서는 연골 손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다양한 줄기세포 치료 및 휜 다리의 정렬을 교정하는 절골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하여 삶의 질이 떨어지는 심한 관절염 환자에게는 손상된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통해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환자 개인화된 수술로 회복이 빨라지고, 이에 따른 환자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무릎 건강을 위한 평소 실천 방법은 꾸준한 비만 관리이다. 체중의 75~90%가 실리는 무릎은 관절염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쪼그리고 앉거나 바닥에 장시간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도 좋지 않다. 무릎 꿇기, 장시간의 운전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한 근력 관리가 중요하다. 무릎에 직접적인 무리가 가지 않는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평지 걷기, 아쿠아로빅 등이 도움이 된다. 등산,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주의할 점은 통증의 정도나 관절염의 진행 속도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잘못된 운동이 오히려 무릎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쾃, 런지, 계단 오르기, 경사가 심한 등산이나 비탈길 걷기처럼 무릎에 많은 부담이 가거나 무릎을 반복적으로 구부리는 운동은 반드시 올바른 자세를 배워서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통증이 없는 정도까지 하고 단계적으로 서서히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후에 통증이나 열감, 부종이 느껴진다면 냉찜질로 증상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관절염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고등어, 참치, 연어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을 꼽을 수 있는데 염증과 통증의 완화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D는 뼈와 연골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결핍될 경우 골 관절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무릎 통증으로 보행에 어려움이 있으면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 단순히 노화현상으로 여기지 말고 발병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극적이고 꾸준한 관리로 무릎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원사무엘재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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