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위치 알려주기

[의학칼럼] 뇌졸중 초기 대응의 중요성과 예방 수칙

2025.04.14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혈관의 이완과 수축의 반복과 혈압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초봄과 환절기에 뇌졸중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단일 질환 사망 원인이며 국내에서는 4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22년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60만 명이 넘었다. 그중 3분의 1은 고연령층이나 최근에는 30~40대도 뇌졸중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해당 영역의 뇌가 갑자기 손상이 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 혈관에 의하여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것을 뇌경색, 혹은 허혈성 뇌졸중이라고 하며,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뇌가 손상되는 경우 뇌출혈 혹은 출혈성 뇌졸중으로 구분한다.


 일과성 뇌허혈발작 혹은 미니 뇌졸중의 경우, 잠시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좋아지는데,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이를 무시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이며, 일과성 뇌허혈발작의 경험자 중 1/3에서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어 급성 뇌경색에 준하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와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주요 원인들에 대한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방과 조절이 가능한 주요 원인들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 혹은 고지혈증, 흡연, 음주 특히 과음, 심장 질환 등이 있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의 고위험군이나 뇌졸중의 과거력,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과 위험 인자에 대한 생활습관 교정, 약물 치료 등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뇌졸중 혹은 일과성 허혈 발작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주요 증상은 한쪽의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한쪽 얼굴의 마비, 발음 어눌함, 보행 장애나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 뇌졸중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으로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이웃손〮발〮〮시선’을 주의 깊게 살피도록 권고한다.
이웃 : 이~ 하고 웃을 수 있나요?
손 :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나요?
발 : 발음이 명확한가요?
시선 :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나요?
이외에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심한 어지러움, 복시, 시야의 문제 등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에도 뇌졸중을 의심하자.

 뇌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응급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은 빠른 치료가 필요한 필수 응급 중증 질환으로 소위 골든 타임이 중요하다. 뇌졸중, 특히 뇌경색의 골든 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으로, 정맥 내 혈전 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대이다.

 만일 큰 혈관의 급성 폐색이 확인되는 경우,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을 받게 되는데, 증상 발생 6시간 이내가 이상적이지만 여러 뇌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뇌경색의 병변에 따라서는 4시간 이내까지도 시술을 고려한다.

 따라서 위에 언급된 뇌졸중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받는 것이 향후 신경학적 합병증과 장애를 감소시키는 데에 중요하다.


 뇌졸중의 치료 방법은 먼저 CT 촬영을 통해 뇌경색과 뇌출혈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뇌출혈의 경우 초기에 혈압을 낮추어 뇌출혈의 진행을 막고, 필요시 수술적 감압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뇌경색의 경우 큰 혈관의 급성 폐색이 확인되면 응급 재개통 치료를 하게 되며, 뇌부종 혹은 뇌출혈 등의 합병증에 대한 예방 요법과 필요시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뇌졸중의 급성 악화와 재발을 막기 위한 여러 약물 요법을 진행하며, 급성기 치료를 위해서는 뇌졸중 집중 치료실 혹은 신경계 중환자실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급성기에는 조기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신경학적 회복을 위해서 중요하다. 가능한 조기에 다양한 운동 및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이 빠른 회복을 도와 신경학적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졸중은 예방과 극복이 가능한 질병으로, 일상생활에서 뇌졸중의 예방법은 1. 금연, 2. 혈압 관리, 3. 절주, 4. 혈당과 콜레스테롤의 관리, 5. 비만의 예방 및 적정 체중 유지, 6. 건강한 식사 및 생활 습관, 7. 하루 30분 이상의 중등도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 8.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위험인자의 관리 및 조절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골든 타임 내 1분 1초라도 빠른 시간 내에 치료받는 것이 예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만일 골든 타임을 지났더라도 치료를 포기하면 안 된다. 최대한 빨리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합병증과 신경학적인 후유증을 줄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인하대병원 신경과 모희정 교수

 

원하시는 예약유형을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