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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자궁근종, 여성을 고려한 적절한 치료와 예방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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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의 중심에 자리한 자궁은 단순히 임신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월경 주기를 조절하고 골반 내 장기를 지지하며, 신체 전반의 건강과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궁이 건강하지 않으면 월경 이상, 만성 골반 통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궁 적출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경우 과다 월경, 빈혈, 골반 통증, 배뇨 및 배변 장애 등을 유발하여 여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 수는 2019년 약 43만 5천 명에서 2023년 약 63만 9천 명으로 약 46% 증가한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단순한 개인 건강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여성 건강 관리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의 나이, 증상 정도, 근종의 크기와 위치, 향후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별화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적 치료, 자궁 보존을 위한 최소침습적 치료, 자궁절제술로 구분되며,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는 가능한 최소 침습적 접근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궁근종 치료의 첫 단계는 약물 치료입니다.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 대증치료와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불필요한 치료를 피할 수 있으며, 필요시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다를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경구피임제, 자궁내 장치, GnRH 작용제, GnRH 길항제나 프로게스테론 제재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근종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데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내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는 제한적이지만, 약물 치료의 옵션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임력을 보존하려는 경우에는 최소침습적 치료법이 적용됩니다. 자궁동맥 색전술(UAE),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자궁근종절제술 등은 자궁을 보존하면서도 근종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 중 자궁근종 절제술은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로, 가임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개복수술보다 복강경 또는 로봇 보조 근종절제술과 같은 최소침습적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궁경을 이용한 점막하 근종절제술은 자궁강 내로 돌출된 근종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며, 자궁을 보존하면서도 출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고려됩니다.

그러나 다발성 근종이 있거나 근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개복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근종의 위치에 따라 최적의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에 따르면 근종 절제술 후 3년 내 약 30%에서 새로운 근종이 발견되며, 10년 내 약 10~20%의 환자가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장기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젊은 연령일수록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다발성 근종이 있었던 환자에서도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및 미국부인과 내시경학회(AAGL)에서는 자궁절제술이 필요한 경우 최소 침습적 접근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을 통한 접근법(vaginal hysterectomy, vNOTEs hysterectomy)은 출혈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며, 개복 수술보다 입원 기간이 짧아 최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만약 질을 통한 접근이 어려운 경우 배꼽을 통한 복강경 자궁절제술(Laparoscopic hysterectomy)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이 자궁근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충분한 햇볕 노출과 비타민 D 보충제 섭취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관리는 자궁근종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주 3~4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고, 고섬유질 식단(통곡물, 콩류, 채소 등)을 유지하고 가공식품이나 환경호르몬(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 등) 노출을 줄이는 것이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 방법입니다.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의 나이, 증상 정도, 가임력 보존 희망 여부, 근종의 크기와 위치, 치료 접근성 및 의사의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같이 자궁근종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체중 관리, 호르몬 균형 유지, 환경호르몬 노출 감소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각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인하대병원 산부인과 추성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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