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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진료실] 100세 시대의 대표 척추질환, 척추관협착증

2021.01.11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척추 관절 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인간 수명이 짧았을 때는 척추 관절 질환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요. 척추 관절 질환으로 고생하기 전에 이미 수명을 다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간의 척추에 노화가 계속 진행되고, 척추의 노화는 막기가 힘듭니다.
 
추관협착증은 50~60대 이후에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척추질환입니다. 부위에 따라 경추부, 요추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요추부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작정 참고 견디면 더 낭패
 

척추관이란 척추에 터널처럼 나 있는 파이프 구조를 말합니다. 척추골의 둥근 몸체 후방에 나 있고, 등과 허리에서 말한다면 상하로 쭉 연결된 척추골에 있는 구멍들끼리 이어져 형성된 터널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개 두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첫째는 척추의 후관절황색인대가 두꺼워지면서 그 옆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또 척추뼈 뒤쪽에서는 작은 가시뼈들이 자라 나오는데, 이 역시 척추관을 압박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선천적으로 좁은 신경관을 타고난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가시뼈가 약간만 자라거나 후관절, 인대 등이 조금만 두꺼워져도 협착증이 올 수 있으므로 정상적인 척추관을 지닌 사람에 비해 척추관협착증이 빨리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뼈와 후관절, 인대 등은 지속적으로 두꺼워지므로 점차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의 특징입니다.


 

이런 척추관협착증은 앞으로 굽은 일명 꼬부랑 허리를 만듭니다. 허리를 젖히면 좁아진 척추관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아프지만, 허리를 굽히면 신경을 압박하고 있던 척추관이 상대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습관이 생길 수밖에 없고 나중에는 굳어져 펼 수조차 없게 됩니다.
 
아울러 가장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척추관이 여러 부위의 신경을 압박해 다리의 감각장애나 근력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 한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입니다. 심할 경우 10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조차 쉬었다 가기를 반복해야 할 정도입니다.
 
남성보다는 대체적으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과 활동량이 적은 데다, 각종 가사노동, 임신, 출산, 폐경기 등을 겪으면서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환자의 상태에 맞는 단계별 치료가 중요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될 때는 엑스레이 촬영을 하여 척추의 불안정성, 관절염, 척추변형 등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그러나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는 신경이 얼마나 눌리는지 알 수 없으므로, 증상이 심한 환자는 신경이 눌리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되더라도 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운동치료물리치료약물치료 등으로 통증과 저림 증상 등을 완화하고악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보행 장애대소변 장애는 물론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통증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신경주사 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신경주사 치료는 압박 때문에 손상된 신경을 안정시켜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또한, 압박에 의한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고치료 효과를 오랫동안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영상장비를 이용하여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병변이 되는 신경 주변에 위치시키고 약물을 주입하는 특수 신경주사 치료도 시행합니다. 특수 신경 주사 치료는 수 분 안에 치료가 끝나고 치료 후 2시간에서 6시간이면 보행할 수 있습니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비용적 측면과 편의적 측면에서 환자분들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는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좀 더 진행된 병변에 대하여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술과는 달리 마취가 필요 없고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도 남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도 높을 뿐 아니라 위험성도 극히 적은 시술 중 하나입니다. 시술 방법은 꼬리뼈 주위를 국소마취하고, 직경 2mm 정도의 특수한 관을 꼬리뼈를 통해 삽입하고, 실시간 영상장비를 이용하여 병변이 되는 곳에 정확히 관을 거치합니다. 이어 병변의 유착을 풀어주고 특수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과 부종을 없애줍니다.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비교적 짧으며 하루 정도의 입원 후 퇴원하고 또한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분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신경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대소변 장애가 있거나 통증이 발바닥까지 내려오고 하지의 감각저하마비 등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합니다.
 
결론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은 특정한 약이나 주사로 한 번에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며환자의 상태에 맞는 단계별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치료의 궁극적 목적이 보행능력을 개선하고 통증을 조절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는 만큼 척추관협착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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