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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진료실] 혈관성 치매, 고혈압과 고지혈증 예방이 중요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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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45, 남)는 최근 두통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혈압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담당 전문의는 “치매, 뇌졸중,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며 그에게 고혈압약을 처방했는데요. A씨는 ‘고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약 복용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담당 전문의는 “고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식생활을 개선, 체중 관리, 정기적인 운동에 힘써서 혈압이 안정되면, 그때는 고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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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건망증이 심해져 내원했다는 B 씨(52, 여)는 혈액검사 등을 시행한 결과 고지혈증이 관찰되었는데요. 중년기의 고지혈증은 치매의 위험도를 높이므로 B 씨 고지혈증약 복용으로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질병이나 외상 등의 후천적 외인적 요인에 의하여 손상 또는 파괴되어 지능·학습·언어·기억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한 상태를 말합니다. 치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질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한 상태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용어입니다.
 
치매의 원인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질환, 뇌혈관질환, 뇌수두증, 뇌종양, 대사성질환, 내분비질환, 감염성질환, 유전성질환 등이 모두 치매의 원인질환일 수 있습니다. 이중 가장 유명한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와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치매(혈관성 치매)가 있습니다.
 
상기된 사례처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란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치매를 말합니다. 원인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뇌혈관들이 막히거나 좁아져 나타나는 경우와 뇌 안으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거나 막혀서 나타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년기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노년기에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보고됐습니다. 따라서 40~50대의 나이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치매의 진단 및 치료
 
갑자기 건망증이 심해지고 판단력이 떨어지는 등 인지능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거나, 안면 마비, 한쪽 마비, 한쪽 시력상실, 시야장애, 구음 장애, 연하곤란, 보행장애, 소변 실금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가족력이 있다면 신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는 원인질환이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하고 포괄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환자의 인지능력과 가족력에 대한 병력 청취, 자세한 신경심리검사 및 뇌영상검사, 기억장애를 일으키는 다른 요인에 대한 정밀 검사 등이 있습니다.
 
치매의 치료 과정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심장질환 등 뇌혈관질환의 발생 또는 악화에 기여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한 치료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매의 약물치료는 경증의 치매에서 인지기능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일상생활에서 보호자의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말기치매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약물 이외에도 다양한 인지중재치료가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인지중재치료는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비약물적 치료 방법으로, 회상요법, 토론,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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