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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진료실] 침묵의 장기, 간? '췌장'도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

2020.06.26


‘침묵의 장기’ 하면 어떤 기관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이 ‘간’을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간 못지않게 염증이나 암이 생기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장기가 있습니다. 바로 췌장(이자)인데요. 췌장의 염증, 특히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췌장의 위치와 역할
 

췌장은 위의 뒤쪽(등쪽)에 위치한 장기로, 크게 두 가지의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 역할은 췌장액(이자액)을 분비하는 것입니다.
이 액체는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 무색·투명한 액체로 하루 평균 1.5 리터 정도 분비됩니다. 단백질 분해효소, 지방 분해효소, 탄수화물 분해효소로 구성된 소화액으로, 소화효소와 함께 탄산수소나트륨을 함유해 위산을 중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역할은 호르몬 분비입니다. 췌장은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는데, 인슐린은 혈당이 상승하면 분비되어 포도당을 글리코겐이나 지방으로 변화시켜 식후 고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고, 반대로 글루카곤은 혈당이 낮아지면 분비되어 간에서 글리코겐을 분해시켜 혈당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 췌장염의 원인과 증상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당뇨, 급·만성 췌장염, 종양(암) 등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이중 만성 췌장염은 췌장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췌장 조직이 위축되고, 만성적 복통, 당뇨, 소화액의 분비 감소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복부 초음파나 CT, MRI, 내시경 초음파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 결과를 조합하여 진단합니다.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우선, 등으로 방사되는 명치 부위의 통증이 심해집니다. 특히 식사하거나 누우면 심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또 식욕이 부진하거나 지속적인 소화불량이 생기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황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통증이 매우 심해지게 됩니다. 등 쪽이 아프다면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만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음주입니다. 또 유전적 차이는 있지만, 술과 함께 고지방·고단백식이나 안주를 즐겨 먹는 습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 흡연이 있습니다. 흡연은 음주와 함께 만성 췌장염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며, 그 자체가 발생 원인이 됩니다. 췌장염으로 인한 사망률 및 췌장암과도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흡연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상당한 위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 췌장염의 치료 및 예방
 

 
만성 췌장염 환자의 치료는 통증과 영양 흡수 장애의 치료를 주된 목표로 합니다.
 
음주는 절대 피해야 하며, 지방질이 많은 음식 또한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만약 췌관에 협착이 있다면 내시경적 췌관 스텐트 삽입 또는 부분 절제술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한 군데 국한되어 있지 않다면 효과가 낮을 수 있습니다. 췌관의 압력 자체를 낮춰주거나, 체외충격파 쇄석술 및 내시경적 췌석 제거술을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치료를 진행할 때에는 합병증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만성 췌장염과 당뇨병이 함께 있는 환자는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당뇨병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저혈당의 합병증을 피하려고 너무 엄격히 혈당을 조절하는 건 권장되지 않아, 의료진과의 세심한 상의에 이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만성 췌장염을 예방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음주 및 흡연, 고단백·고지방 식이를 피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절대로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합니다. 특히 술을 끊으면 통증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반드시 술을 끊어야 합니다. 또 마약성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는 중독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비마약성 진통제로 조절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췌장은 간 못지 않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이미 암이 발생하면 손 쓸 도리가 없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평소 건강관리에 힘쓰고, 약하더라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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