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흔히 50대 전후에 발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동결견’(frozen shoulder)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오십견 환자 중 30~40대 환자의 비율이 약 17%를 차지하며,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십견의 특징과 진행 과정
오십견은 외상 없이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른 어깨 질환과 비교했을 때 통증이 특히 심하고 일상생활의 제한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양측 어깨에서 동시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며, 재발률도 낮다. 하지만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오십견(동결견)의 진행 단계에 대한 설명은 일반적으로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 통증기 (3~6개월): 이 단계에서는 어깨 관절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야간에 통증이 두드러집니다.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기 시작하지만, 초기에는 관절의 가동 범위가 비교적 유지된다.
- 동결기 (6~12개월): 이 시기에는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현저히 감소하며, 능동적(스스로 움직이는) 운동뿐만 아니라 수동적(외부 힘에 의한) 운동도 제한됩니다. 통증은 점차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어깨의 경직이 심해진다.
- 해빙기 (12~24개월, 경우에 따라 36개월까지 지속): 경직되었던 관절이 점진적으로 풀리면서 운동 범위가 회복됩니다. 이 시기에는 적절한 재활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관절 운동의 끝 범위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남을 수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회전근개 파열 등 다른 어깨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특정 동작에서 힘이 빠지거나 근력이 저하되는 반면, 오십견은 모든 방향의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며 특히 수동적 움직임에서도 저항이 크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다만 외상, 수술 후 부동(immobilization), 그리고 특정 전신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오십견 발생률은 10~36%로 높으며, 이외에도 갑상선 질환, 파킨슨병, 심장질환, 뇌졸중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치료 및 관리
오십견의 치료 원칙은 비수술적(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며, 핵심은 점진적인 관절운동 범위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 운동이다.
- 운동 요법 : 손을 벽에 대고 점진적으로 올리는 ‘벽 타기 운동’, 팔을 외회전·내회전시키는 스트레칭, 상체 교차 운동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운동은 하루 5~6회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 온열 치료(찜질, 더운물 목욕), 체외충격파 치료, 도수 치료가 통증 완화 및 관절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s) 또는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고려할 수 있다.
- 수술적 치료 :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는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capsular release)을 시행할 수 있다.
예방 및 생활 습관 관리
오십견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 유지가 필수적이다. 또한 통증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관절의 건강은 일상생활의 질과 직결된다. 따라서 조기 치료와 지속적인 운동으로 어깨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전윤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