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이란 폐와 흉부벽 사이의 흉강에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모이는 현상을 말한다. ‘공기’라는 의미의 ‘기’(氣)와 ‘가슴’이라는 의미의 ‘흉’(胸)자가 합쳐진 말로 가슴속에 공기가 찼다는 의미다.
즉, 폐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폐 표면에 작은 기포(폐 기포)들이 형성되고 그 기포의 파열로 폐 속의 공기가 흉막(폐를 감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 강내에 공기가 차는 현상 또는 질환이다. 개정된 의학 한글 용어로는 공기가슴증이다.
기포(Bulla)의 생성 및 파열의 원인으로는 폐의 신축, 이완 작용과 신체 활동에 따른 폐-기포-흉막간의 마찰, 이를 보조하는 윤활액, 점액의 부족 등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근본적인 예방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주원인으로는 흡연과 가슴과 어깨에 잦은 압박이다.
기흉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 자연기흉으로 외상 없이 저절로 생기는 것으로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누어진다.
일차성은 90% 이상이 흡연자로 주로 10 ~ 30대의 키 크고 마른 남자에게 나타나고, 이차성은 주로 노년층에서 폐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이다. 제일 많은 진단명은 만성 폐쇄성 (COPD) 다음 결핵, 낭성 섬유증, 천식, 폐렴 및 폐암 순이다.
두 번째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나 외상 또는 낙상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갈비뼈 골절을동반한다.
세 번째 긴장성 기흉으로 한쪽 폐의 기흉으로 인하여 심장이 반대편으로 밀리면서 대정맥이 꺾여 정맥의 혈액이 심장을 돌아오지 못하여 호흡곤란과 저혈압, 청색증 발생으로 응급상황이다. 즉각 진단 및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다.
기흉의 주 증상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기흉에서의 호흡곤란은 가슴이 답답한 느낌,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 정도이나 새는 공기의 양에 따라서 기흉의 크기가 크거나 혹은 뇌로 이어져 혈액순환이 저해되는 경우 기절이나 빈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흉의 진단 방법은 청진기로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진단하는 것이 아닌, 호흡하는 상태에서 청진하면 기흉이 생긴 쪽은 정상인 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흡음이 많이 감소하여 기흉이 발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흉부 방사선 촬영 검사로 비교적 쉽게 가능하며 폐기포의 정확한 세부적인 확인을 위해 CT 촬영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가 목적인 늑막 강내 공기의 제거, 폐기능의 조속한 회복 및 재발의 방지로 기흉의 크기가 작은 경증일 때는 1차적 치료로 산소 투여 처치, 경과의 호전이 없은 경우 기흉이 크기가 20% 이상인 경우 찌그러진 폐를 다시 펴줘 가슴에 1cm가량의 절개를 통해 튜브를 삽입해 공기를 배출하는 폐쇄성 흉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흡인 장치를 연결하여 치료 효과를 상승시킨다.
자연 기흉의 재발률은 약 30-50%로 보통 2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한 환자에서 추가로 재발할 확률은 80% 이상으로 매우 높아 재발한 기흉과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흉터가 작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환자의 회복 기간도 빠른 흉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폐 부분 절제술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기흉은 수술하기 않은 경우 30-50%의 재발과 수술한 경우 10% 이하의 재발로 기흉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재발의 위험성을 내포한다. 기흉은 방치하게 되면 중증 이상으로 상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기흉을 방치하게 되면 흉강 내 물이 고이는 흉수, 늑막염과 같은 중증 이상의 합병증으로 상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므로 호흡을 할 때 가슴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조속한 병원 진료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에 기흉 치료를 받았다면 비행기를 타거나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전에 의사에게 미리 확인받고, 또한 흡연은 기흉의 재발을 증가시키는 유일한 원인으로 입증되어 자연 기흉의 병력을 가진 환자는 재발 위험을 낮추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해야 함을 명심하자.
인하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용한 교수